뉴스데스크이병선

자녀 2명 '암매장' 해놓고…아동수당은 계속 챙겨

입력 | 2020-02-11 20:32   수정 | 2020-02-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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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대 부부가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들을 집에 방치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 부부는 숨진 아이의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아동 수당까지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강원도 원주시는 2015년에 출생한 아동들의 양육환경을 확인해봤습니다.

보건복지부의 방침에 따라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만 3살의 아이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잘 있는지 살펴본 것입니다.

그런데 2015년에 아들을 낳은 20대 A씨 부부가 주소지에서 사라진 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행정복지센터 담당자]
″집주인한테 물어봤더니 가구가 4, 5월경에 이사를 갔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경찰에 안전 확인 수사 의뢰를 하게 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주민등록상 A씨 부부에게는 2015년생 아들과 2016년생 딸이 있었는데 살아 있는 것은 아들뿐이었습니다.

이 부부가 원룸에 아이들만 놔두고 자주 집을 비웠는데, 딸이 태어난 그 해에 숨진 겁니다.

더욱이 2018년에 셋째 아들도 출산했는데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이 아들도 이듬해 여름 숨졌습니다.

또 A씨 부부는 딸이 숨진 뒤에도 3년 동안 매월 10에서 20만 원씩 모두 700만 원 상당의 아동수당까지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주경찰서는 A씨 부부를 아동 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A씨 친인척 묘지 근처에서 아이들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숨진 영아들의 사인을 밝히는 한편, 살아남은 아이에 대한 학대 혐의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홍성훈 /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