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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준
경남은행도…"코로나19 걸리면 엄중 문책"
입력 | 2020-02-29 20:33 수정 | 2020-02-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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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와중에 직원들에게 황당한 지시를 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한 대기업 계열사가 직원들에게 감염이 되면 징계를 하겠다는 메일을 보내 말썽이 됐었는데요.
이번엔 경남은행이 감염 직원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황의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은행 직원들이 어제 회사에서 받은 문자메시집니다.
″휴일 동안 자택 이외 어떤 곳도 외출과 방문을 절대 삼가라, 만약 직원 본인의 소홀한 행동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시 엄중 문책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수출입은행과 대구은행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본점을 폐쇄한 사례를 언급하며, 남의 일이 아니라면서 주변 동료와 회사에 피해를 주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코로나19 관련 유의사항 통지′란 제목의 이 메시지는 경남은행 코로나19 비상대책반을 맡고 있는 경영지원 담당 임원의 이름으로 전송됐습니다.
경남은행 측은 ″엄중한 현 상황에 대해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당부성 문자″였지만,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남은행 관계자]
″지금 단체행동 같은 거 하지 마라. 지점 전체나 어떤 특정 집단적으로 그런 것을 어겼을 때, 원인이 그렇게 해서 발생한 그런 거는 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도인데…″
문제가 불거지자 경남은행 측은 오늘 오후 다시 한 번 메시지를 보내, ″불편함을 느꼈을 직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불과 이틀 전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홈푸드에서도 코로나에 걸리면 징계를 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가, 회사의 공식 방침이 아닌 실무직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환자를 죄인 취급하는 일부 회사들의 태도는 증상이 발생한 직원들이 스스로 입을 닫게 만들어 회사와 사회의 방역체계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남준수VJ / 영상편집 :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