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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격리 조치' 요양시설 환자 속출…"이송 제때 돼야"
입력 | 2020-03-10 20:15 수정 | 2020-03-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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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상북도가 어제부터 요양원 같은 집단 생활시설 5백여 곳에 대해서 통째로 격리에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경산의 한 요양원에서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통째로 격리를 했는데 대체 어디에 허점이 있었던 건지 정부가 급히 역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입소자와 직원 122명이 근무하는 경북 경산의 서린요양원.
지난달 27일 이 곳의 요양 보호사 한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요양원 전체가 격리조치 됐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계속 늘어 지난 2일 13명이 됐고, 어제와 오늘은 8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서 열흘 전 검사 당시 음성이었던 8명이, 무더기 양성으로 나온 겁니다.
이 요양원에서 코로나 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보름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확진 환자 4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이 요양원에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원래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지면 요양원내 확진환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시켜야 하지만, 남는 병상이 없어 17명만 다른 시설로 옮겨진 겁니다.
[서린요양원 관계자]
″우리가 마음대로 못하고 (경북)도의 지침에 따라야 하니까, 1차 걸렸을 때에도 (환자들이) 너무 늦게 (병원으로) 갔어요. 우리가 애간장을 태웠는데,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고령인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 가족들은 요양원내 감염을 의심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서린요양원 입소 보호자]
″4층 같은 경우에 한 방에 세 명을, 확진환자를 그대로 뒀거든요. 그리고 옆방에 바로 또 다른 입소자들이, 노인들이 계신다고요.″
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등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이 많은 만큼, 확진환자 이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내부 격리를 시설 측에만 맡겼다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일과 모레 전국요양시설에 대한 2차 현장조사를 벌여, 격리조치 등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