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학교, 지역사회 새로운 '감염원' 우려

입력 | 2020-03-15 20:09   수정 | 2020-03-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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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처럼 개학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건 학생들의 건강 때문만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학교가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전파될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내 코로나19 초중고등 학생 확진 환자는 289명.

전체 환자 수의 3.5% 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10대의 경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이 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학생들이 지역 사회 감염의 증폭 집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집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옮기면서 노인에서의 중증 발현이 2,3주 있다가 갑자기 확 악화되거든요. 학생들로 인한 지역사회 내에 있는 고위험군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

실제로 2009년 캐나다 알버타에서는 신종플루 유행당시, 학교 폐쇄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가 다시 문을 열자 학생들 사이에 환자가 크게 늘고 뒤이어 전체 연령대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지난 2009년, 국내에 신종플루 백신이 처음 나왔을 때 초중고등 학생-영유아-임산부-노인 순으로 예방접종 순서를 정한 것도 초중고등 학생의 전염 차단 효과가 가장 높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의료계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선 ′휴교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은병욱/을지의대 소아감염과 교수]
″아직까지는 학교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이 상황에 대한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하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개학 날짜보다 개학 이후 상황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됐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말만이 아니라 실제로 학교에서 훈련이 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되는 그 부분이 개학이 언제냐 하는 것보다도 훨씬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를 위해 학교 구성원 전원에 대한 발열감시,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격리 공간과 대응 수칙 등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역 지침들이 개학 전 모두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편집 :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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