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단독] 넉 달 만에 전화한 검찰…"사건 종결합니다"

입력 | 2020-03-19 19:52   수정 | 2020-03-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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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번엔 윤석열 검찰 총장의 장모 관련 의혹에 대한 단독 보도, 전해 드리겠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에 이미 해당 사건을 배당했지만, 사실상 수사 의지가 없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녹취를 저희 MBC가 확보했습니다.

수사를 해달라는 진정인에게 검찰 수사관이 전화를 걸어서, 사건을 그냥 종결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먼저 이유경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4일,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최 모 씨의 은행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을 수사해달라며 진정서를 낸 노덕봉 씨에게 사건을 맡은 의정부 지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인권감독관실 검찰 수사관이었습니다.

[의정부지검 인권감독관실]
″의정부지검 인권감독관실인데요. 추가로 진정을 내신 것 같아요. 어떤 의사가 있으신 건지 알아보려고 연락드렸습니다.″

사건 관련상황을 묻던 수사관은 최 씨 관련 진정사건을 의정부지검이 더 이상 수사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의정부지검 인권감독관실]
″진정 내역도 찾아봤는데 잔고증명 이런 것도 없더라고요.″
″(서류를 제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저희가 수사도 못하는데 갖고 있을 수 없잖아요.″

그러더니, 다른 비슷한 고발 사건과 합치는 방향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의정부지검 인권감독관실]
″(진정 내용을) 공람해서 종결하려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정인은 반드시 수사가 필요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노덕봉/진정인]
″이 사건이 엄청 커질 거에요. 윤석열 장모하고 있어가지고, 다 취재하고 있어요.″

수사관은 통화 말미에 다시 한 번 사건을 그대로 종결하자고 요구합니다.

[의정부지검 인권감독관실]
″그런 취지로 해서 종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더 나을 거 같아요.″

검찰 인권감독관실은 수사는 담당하지 않고, 사건 관계인들이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받진 않았는지, 불만 사항은 없는지 점검하는게 주업무입니다.

하지만 인권감독관실 수사관이 사건 종결을 거듭 얘기해서 노 씨는 의아했다고 합니다.

[노덕봉/은행잔고위조 사건 진정인]
″내가 조사받으러 간다고 했는데도 조사 받으러 오라고는 안 하고…납득이 안되죠.″

노 씨는 의정부지검이 지난해 10월 사건을 배당받고도 4개월간 한 번도 진정인 조사나 자료제출을 요구하지 않다 갑자기 사건 종결을 요구했다며 검찰의 수사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