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선을 넘은 표현

입력 | 2020-05-02 20:36   수정 | 2020-05-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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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이 뉴스 시작합니다.

반지하 공간을 ′기생충′이라고 표현한 서울주택도시공사.

″아빠의 뇌는 공감능력 부족″이라는 교육부.

공공기관이 사용한 문구들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반지하′를 기회가 생기는 층으로 만들겠다며 ′기생층′이란 작명 솜씨를 뽐냈지만 상처만 남겼습니다.

[영화 기생충]
″그냥 계단만 올라오시면 됩니다.″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반지하 공간에 거주하는 세대를 지상층으로 옮기고 그곳을 창업교실이나 복지시설 등으로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기생층이란 정책의 취지는 좋으나 반지하 거주민에게 모멸감 주는 작명이라며 비판이 거셌습니다.

SH 공사는 곧바로 사과를 하고 ′기생층′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복주택 광고에 금수저가 흙수저를 부러워하는 문구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죠.

청년들의 박탈감만 키웠다는 비판에 해당 광고를 전량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교육부는 아버지를 위한 자녀교육 가이드에서 ′남녀의 뇌는 다르게 진화했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부모의 역할을 엄마는 양육, 아빠는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것으로 이분할 했고 사냥과 일하는데 특화된 아빠의 뇌는 공감능력과 의사소통이 부족하다고 단정했습니다.

교육부는 남녀가 다른 걸 알고, 인정하고, 아빠의 공감 능력을 키우자는 의미였다는데요.

반응은 싸늘합니다.

″근거 없는 유사 과학이다″

성 불평등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오히려 성차별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노규식/정신과 전문의]
″추상적인 사고를 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아 이렇게 차이가 나네′ 라는 구체적인 것만을 느낄 수 있으니까 이런 식의로 성의 차이를 고착화 하는 것을 부추길 수도 있는 그런 면이 있어서…″

교육부는 논란이 불거진 지 몇시간 만에 게시물을 삭제하고 ″양성평등 전문가 조언을 받아서 수정·보완할 방침″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시민들은 좋은 정책을 알리기 전에 공감 능력부터 키우라고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