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여홍규

경찰 총격에 흑인 또 숨져…'제2의 플로이드' 사건 되나?

입력 | 2020-06-14 20:15   수정 | 2020-06-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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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애틀랜타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미 미국에선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플로이드 사건에, 항의 하는 시위가 한창인데요.

사건 직후 애틀랜타 경찰서장이 사임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시위는 격화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애틀랜타의 한 패스트푸드 식당 앞.

한 흑인 남성이 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잠시 뒤 남성은 테이저건을 빼앗아 달아나고 뒤쫓던 경찰이 총을 겨누자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경찰의 총격에 쓰러진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습니다.

경찰은 차량 한 대가 식당 통로를 막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차 안에 잠들어 있던 27살 흑인 남성 브룩스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음주 단속 기준에 걸린 브룩스가 경찰관을 향해 테이저건을 겨눠 총을 발사했다는 겁니다.

[빅 레이놀즈/조지아주 수사국장]
″(영상을 보면) 그는 경찰관을 향해 테이저건을 겨눕니다. 그 때 경찰관이 권총집에서 총을 꺼내 발사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찰이 과잉대응을 했다며 분노했습니다.

[카멜로 로빈슨/시위 참여자]
″설령 그가 경찰관에게 테이저건을 겨눴다고 해도 경찰관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요. 테이저건을 가슴에 쏴도 다치지 않는다고요.″

사건이 벌어진 식당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시위대 중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시위대는 고속도로 교차로에 집결해 경찰과 밤새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브룩스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해고되는 등 즉각 수습에 나섰지만 당장 분노를 잠재우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 사건이 제2의 플로이드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경찰의 총기 사용 제한 등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