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단독] 딸 손잡고 가다가…CCTV에 잡힌 아찔한 순간

입력 | 2020-08-27 20:29   수정 | 2020-08-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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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구리시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와 관련해서, 저희가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는 영상을 입수 했습니다.

상·하수도관 파열이 먼저 있었고, 이어서 땅꺼짐이 발생을 했는데, 파열이 왜 생겼는지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낮 3시 34분, 왕복 4차로 도로에 선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땅이 갈라진 모습입니다.

곧이어 그 틈으로 흙탕물이 솟구칩니다.

현장을 살피던 공사 관계자가 뒷걸음질 치고 인도를 걷던 엄마는 딸의 손을 붙잡고 급히 달려갑니다.

손을 내젓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오수관이 터지면서 퍼진 악취 때문으로 보입니다.

14분 뒤인 3시 48분.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까지 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엄청난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도로에 뚫린 구멍은 더 커졌고, 출동한 경찰관의 통제에 따라 구경하던 사람들도 급히 물러납니다.

가로 15m, 세로 4m, 깊이 6m 규모의 싱크홀.

땅꺼짐이 발생한 지면 30m 아래에선 지하철 8호선 연장을 위해 터널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대에서 상하수도관 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사고 장소에서 150여 미터 떨어진 현장입니다. 지하철 정거장 공사가 한창인데요. 지난해 1월 이곳에 위치한 상수도관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사로 인한 진동 때문에 상수도관의 이음새가 풀리면서 물이 새어나온 겁니다.

이번에도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선 2주 전, 시험 발파작업이 두 차례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발파 작업 같은 공사가 도로 땅꺼짐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수도관 누수 때문(이다), 지하철 공사 때문에 그렇다, 추측만 하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구리시도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주관사인 현대건설 측은 ″사고 난 상수도관이 1994년도에 만들어진 노후관인데다, 터널 굴착 현장과 28.5m 정도 떨어져 있어 공사가 직접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토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방종혁 이준하/영상 편집: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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