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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애
'이장님댁 농기계' 신고하니…"좋게 넘어가지" 면박
입력 | 2020-09-17 20:57 수정 | 2020-09-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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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댐 주변 마을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주민들 모르게 이장이나 일부 주민들끼리 독식해 왔던 한 마을에 대해서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주민들의 진정을 받은 국민권익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알고 보니까 이 경찰서.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도 묵살했던 곳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수사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강유역환경청 등에서 해마다 1천4백만 원 넘는 보조금을 받고 있는 대청댐 주변의 한 마을.
하지만 이 보조금을 이장과 마을에서 오래 산 일부 주민들만 독식해 왔다는 사실이 지난주 MBC보도로 드러났습니다.
[주민]
″다른 동네는 마을 공동 농기계가 있는데 저희 마을에는 없어서, 다른 동네 이장한테 물어보니까 (지원금) 사업비가 나온다고…″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와 청와대 민원실에 진정을 냈고, 관할서인 충북 보은경찰서로 사건이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민들은 수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유는 뭘까?
이미 한 달 전 한 동네 주민이 보조금 관련 서류들을 챙겨 똑같은 보은경찰서를 찾아갔었는데, 당시 면담을 했던 수사과장은 알아보겠다는 말 대신 어찌 된 일인지 역정을 냈다고 합니다.
[주민]
″대뜸 한다는 소리가 ′그럼 수사를 해달라는 얘기에요?′ 그러면서 큰 소리를 확 내더라고요. 또,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흠을 잡고 그러다 보면 끝이 없다′고 그러면서 ′좋게좋게 넘어가지′ 그렇게 얘기해서…″
때문에 경찰 수사는 포기하고 국민권익위 등에 호소했던 건데, 결국 보은경찰서로 사건이 되돌아와 오히려 걱정이 더 커졌다는 겁니다.
[주민]
″지역사회라 이게 공정하게 수사가 안 될 것 같아요. 경찰관들 하는 태도도 보면 그렇고 그래요. 그거(수사기관)를 바꿀 수 있는 거면 딴 데서 받고 싶죠.″
이에 대해 해당 수사과장은 역정을 낸 기억이 없고, 오히려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보조금 집행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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