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말 바꿔" vs "맹탕"…'대북규탄결의안' 불발

입력 | 2020-09-28 20:05   수정 | 2020-09-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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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졌는데 가장 갈등이 심한 건 우리 정치권, 여야 사이입니다.

북한 규탄 결의안을 두고 합의에 실패했는데요.

야당은 여당이 결의안의 문구를 놓고 눈치를 보고 있다 하고 여당은 야당이 무리한 요구를 추가했다면서 서로 남 탓을 하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은 오늘 중 대북 규탄 결의안을 처리하자고 이른 아침부터 새 제안을 내놨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원내대변인]
″긴급 현안질의는 추후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우선 긴급한 대북 규탄 공동 결의안을 여야가 만장일치로 결의해서…″

여당이 반대했던 본회의 현안 질의를 미룰 수 있다는 거였고, 여당은 이를 즉각 수용했습니다.

[홍정민/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민주당은 일관되게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결의안 채택을 요구했고, 현재도 유효합니다.″

긴급하게 여야 원내 협상이 이뤄졌고, 야당은 재차 브리핑을 통해 결의안 처리를 압박했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진정한 평화와 교류 협력, 남북 상생을 원한다면 민주당은 얼버무리지 말고 대북 규탄 공동 결의안에 즉각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대북결의안을 채택하자는 데에서 일치하는 듯 보였던 원내 수석대표 간 담판은 10여 분만에 결렬됐습니다.

[홍정민/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기존의 입장을 바꿔 10월 6일 현안질의를 다시 제안했습니다. 금일 국회차원의 대북규탄결의는 국민의힘의 거부로 무산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국민의힘이 당초 약속과 달리 추석 직후 본회의에서 현안질의를 고집해 더 이상 논의가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들고 온 결의안에는 북한군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말이 없어, 북한의 책임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맹탕′ 결의안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면서도 시신훼손은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민주당, 북한의 책임과 정부의 부실 대응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국민의힘이 맞서고 있는 겁니다.

또 다른 쟁점, 본회의 현안질의 역시 국민의힘은 진상 규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상임위에서도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을 정쟁화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추석 전 여야가 만날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습니다.

연휴 기간 이번 사안에 대한 민심의 움직임을 살펴본 뒤 다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양동암 박지민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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