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차 9대' 스티커 달고 경적 시위…주민들 "물러가라"

입력 | 2020-10-03 20:12   수정 | 2020-10-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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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오늘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서 차량를 몰고 행진하는 ′차량 집회′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시위 참가자들이 차를 멈춘 채 내려서 발언을 하고 주택가에서 경적을 울려대면서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경기도청 앞.

늘어선 차량 9대의 창문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차량 운전자들은 탑승에 앞서 체온을 재고, 법원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각서도 썼습니다.

[황경구/애국순찰팀 단장]
″저희 시민단체는 어떠한 경우에도 대한민국의 기본 질서와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참가자 10명 미만′이라는 법원의 집회 허용 조건에 맞춰 차량 9대를 동원한 시위가 열린 겁니다.

첫 행선지는 윤미향 의원이 사는 아파트 단지.

시위 참가자들이 차에서 내려 발언을 시작하자 곳곳에서 주민들의 항의가 들려옵니다.

[주민]
″나가시라고, 나가라니까. 왜 남의 집에 들어와 있냐고.″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이들은 억울하게 탄압받는 인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가 수감중인 서울구치소에도 들렀고,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 자택 주변을 지날 때에는 일제히 경적을 울렸습니다.

″소란 부리면 안 되잖아, 이렇게 소란 부리면 안 되잖아.″

서울 강동구에서도 또다른 보수단체가 차량을 동원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서경석/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
″차량 시위로 전환하자. 그러면 차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오늘 대전과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도 ′비대면′ 차량 집회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하지만 앞서 법원이 ′차량 집회라고 해도 집회를 준비하는 전후 과정에서 집단 감염 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던 만큼, 앞으로도 차량 시위를 강행하겠다는 일부 단체들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강재훈, 이주혁/영상편집: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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