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돈 없어 못 낸다더니 '아파트에 돈다발'…고액 체납 '7천 명'

입력 | 2020-12-06 20:14   수정 | 2020-12-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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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집에 돈을 잔뜩 쌓아놓고도 세금은 안 내는, 고액 체납자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 6천 9백 명의 이름을 공개했는데요.

이번엔 좀 유명한 이름이 많이 등장합니다.

야구 선수 임창용 씨, 다단계 사기로 유명한 주수도 씨도 포함됐는데요.

또, 누가 있는지 김민찬 기자의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국세청 직원이 아파트 초인종을 눌러 보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국세청 직원]
″안에 계시면 문 빨리 열어주세요.″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제야 나타나는 체납자.

[체납자]
″들어오지 마시라고요. 이건 내가 사는 집이 아니고…″

실랑이 끝에 집안 수색을 시작하자, 옷장 한 구석의 핸드백 안에서 현금 다발이 발견됩니다.

확인된 돈만 5만 원 권 2천여 장…

1억원이 넘습니다.

이 체납자는 수 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돈이 없어 시골에 산다고 거짓말을 한 뒤, 아내 앞으로 증여한 서울 고가 아파트에 살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세무당국이 이처럼 고액 체납자들의 거주지 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세금은 올해에만 2조 원 정도.

하지만 여전히 1년 넘게 2억 원 이상을 안 내고 버티고 있는 이른바 고액체납자는 7천명에 가깝습니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4조 8천억 원.

액수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체납자 수는 127명 늘었습니다.

전직 야구선수인 임창용 씨는 소득세 등 3억 원을 안 내 공개 명단에 포함됐고, 2조 원 대 다단계 사기 혐의로 복역 중인 주수도 씨와 ′선박왕′으로 불린 권혁 씨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등을 운영한 홍영철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천6백억 원을 안 내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상습적으로 발급한 사찰 등 79곳의 이름도 공개했습니다.

국세청은 고액체납자 명단 공개가 체납세금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며, 공개 대상자 기준을 지금의 체납액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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