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여홍규

美 유학생 '귀국 행렬'…한국행 티켓 금방 동나

입력 | 2020-03-25 06:45   수정 | 2020-03-2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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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 명씩 늘면서 누적 환자는 5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러다보니 고국으로 돌아오려는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고, 비행편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동부의 한 대학교 4학년인 최혜인 씨는 마지막 한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떠납니다.

대학측이 기숙사를 폐쇄하고 외국인 학생은 귀국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유지만, 뉴욕주의 확진 환자만해도 우리나라의 2.5배가 넘을 정도로 우려스럽다보니, 실제로 한국이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최혜인/미국 대학 4학년]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하루하루 크게 바뀌어서 확진자도 너무 많이 늘고 혹시라도 한국에 못 가는 상황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두 달 전 워싱턴 싱크탱크에 인턴으로 입사한 김선영 씨도 바이러스 전염은 물론 최근 부쩍 나빠진 분위기에 귀국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선영/워싱턴 싱크탱크 인턴]
″저는 외국인로서 불안한 게 더 심하고 혐오 이런 상황도 많다고 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좀 무섭기도 하고.″

귀국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워싱턴D.C.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은 일반석 가격이 평소보다 3배나 뛴 3천3백달러, 약 4백만원으로 치솟았습니다.

그것도 주말편은 매진됐고 한장에 1천2백만원이 넘는 일등석만 남았습니다.

미국에 이미 정착한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교민/ 슈퍼마켓 운영]
″사태가 어떻게 될 건지 가늠할 수가 없으니까요. 총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그런 소리도 듣고.″

여기에 전국적으로 이동제한이 확대되고 인종차별과 사재기에 대한 경고 조치들도 추가로 나오고 있어, 교민들의 한국행 선택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