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공윤선

안산은 '조두순 공포'…떠나는 피해자 가족

입력 | 2020-11-13 07:25   수정 | 2020-11-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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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온 나라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딱 한달 뒤면 풀려납니다.

조두순이 끝내 돌아오겠다고 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는 지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나영이네는 조두순과 한 지역에 살 용기가 안 난다며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단원 연합대, 파이팅!″

순찰에 나선 방범대원들이 아파트단지 외진 곳을 꼼꼼히 살핍니다.

모두 안산에 사는 시민들인데 자발적으로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지역을 순찰합니다.

[김상훈/안산시 자율방범연합대장]
″너도 나도 지금 희망하는 대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스스로가 자기 자식들을 지키는 마음에서″

정부와 안산시가 쏟아낸 대책들, 대부분 조두순 한 명을 겨낭하고 있습니다.

조두순의 출소와 동시에, 전담 보호관찰관이 1:1로 붙어, 24시간 위치를 파악하며 감독합니다.

시에서 채용한 3단 이상의 무도·경호 전문가 6명이 조두순 주거지 등을 24시간 순찰합니다.

″저 놈! 쫓아가 ″

안산 지역 경찰도 비상입니다.

성범죄 전력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치는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반복해 실시하고, 방범시설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안산시 내 CCTV도 2배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예산 455억을 투입해 최신 CCTV 3천7백여대를 더 설치할 계획입니다.

안산의 한 초등학교 앞 CCTV입니다.

CCTV 밑에는 이렇게 1미터 높이로 비상벨이 설치돼 있는데요.

위급상황시 이렇게 비상벨을 누르면 즉시 관제센터로 연결돼 위급 상황을 손십게 알릴 수 있습니다.

″관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산 시내 105개 여성 공중 화장실에는 520여개 칸칸마다 비상벨이 설치됐습니다.

비상벨을 못 누르는 상황도 대비할 수 있게, 여성이나 아이의 비명 소리만 들려도 센서가 작동해 경찰 상황실을 연결합니다.

″네, 단원경찰서 종합상황실입니다″

[신우현 주무관/안산시 환경정책과]
″안산에 거주를 하시면서 어떤 삶의 불안감이라든가 그런 걸 감소시키기 위해서 저희 입장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그런 판단이 듭니다.″

이처럼 조두순에 대한 이중, 삼중의 감시를 위해 모두가 발벗고 나섰지만, 정작 피해자인 나영이 가족은 ″도저히 안산에 살 자신이 없다″며 최근 다른 지역에 전셋집을 찾아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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