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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 첩보영화 같은 백신 수송·여왕의 공개접종…왜?

입력 | 2020-12-08 07:41   수정 | 2020-12-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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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합니다. 고령자·의료진들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되는데, 집단면역 수준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세계 각국이 백신에 대한 거부감 접종 기피, 백신과 기술에 대한 탈취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 앵커 ▶

알아두면 좋은 경제 뉴스, 이해하기 쉽게 전해드리는 경제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경제 과외받는 시간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백신 얘기 가져오셨죠?

◀ 이성일 선임기자 ▶

경제에도 굉장히 중요한.

◀ 앵커 ▶

그렇죠. 코로나 백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데 사실 백신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싶었거든요. 지금 백신과 치료제가 점점 절실해지는 상황인데 마침내 오늘 첫 접종이 시작되죠?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이것이 없으면 생활이 없다고 할 정도로 특히 미국 유럽에선 굉장히 절박합니다. 오늘 첫 접종이 영국에서 벌어지는데요. 화면에서 곧 볼 텐데요 백신의 영국 내 운반 과정입니다. 특수 약품 배달하는 것과 비슷한데 영하 20도 이하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접종 직전까지 한 번에 3분씩 두 번 이상 문을 열면 안 된다 이런 조건도 붙어 있고요. 굉장히 까다로운 상태에서 아이스박스에 담겨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오늘 밤부터 요양시설 보호자 또 여든 살 이상 고령자 의료인 순으로 우선 접종을 하기로 했고요. 선수를 빼앗긴 미국도 이번 주 안에 또 다른 나라들도 속속 뒤를 따를 것 같습니다.

◀ 앵커 ▶

고령자들부터 맞는 건, 이분들이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죠.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그렇죠.

◀ 앵커 ▶

걸리면 안 되는 1순위니까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국제보건기구 권고는 의료진, 고령자, 이런 순서를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 이런 정도를 두고 있고요. 영국은 요양원에서 고령자 확진, 사망비율이 굉장히 높다 보니까 이에 대응해서 순서를 정한 것 같고 대부분의 국가도 이런 순서. 젊은 층은 나중에 뭐 이렇게 맞는 것 같습니다. 중국백신 도입한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제 활동하는 젊은 층부터 맞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상황에 맞는, 각 국가마다 다른 순서를 택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 앵커 ▶

많이 돌아다니는 젊은층을 먼저 맞게 하는 나라도 있었군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 앵커 ▶

언제쯤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이잖아요. 어떻게들 예상하나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미국 보건당국 같은 경우에는 전 국민의 접종이 상반기쯤 가능하다 하는데 일상생활 복원은 한 하반기, 연말쯤 될 거다 이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거든요. 백신은 사실 인위적으로 집단 면역을 추구하는 과정인데요. 좌측 그래픽을 보면 단계를 거칠수록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백신이 없는 확산 과정이라고 하면 백신을 접종한 뒤에는 오른쪽 화면. 즉 점선을 둘러싼 백신 접종자가 중간 단계에 한두 사람만 포함이 돼도 감염자 숫자가 확 줄어들잖아요. 이제 무엇보다 확산의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효과 이게 백신의 효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백신 개발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증시도 곧바로 반등할 만큼 기대감이 굉장히 컸는데 내년 연말 얘기하니까 굉장히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집단 면역 효과가 나타나려면 전 국민의 3분의 2 수준이 접종을 해야 되는데 백신 수급이 순조롭게 돼도 시간이 어차피 걸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지금 서둘러 맞고 있는 미국 영국 정도나 내년 상반기에 이 수준 될 거다, 라고 예상을 하고 있고요. 유럽만 해도 내년 11월까지는 돼야 3분의 2수준이 된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거든요. 혹시 약효가 떨어지거나 또는 오래가지 않는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그 사이에 재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어가지고요. 지금 연말 얘기 나오는 것도 사실 확실하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 앵커 ▶

네 확실하지 않다는 건 확실하네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 앵커 ▶

일단 백신 물량이 확보되는지가 관건이잖아요 우리로서는. 효과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생산이 되지 않는다면 더 늦춰질 수밖에 없고요.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전체 생산량도 문제고요 세계적으로 보면 백신의 분배, 속도 이런 것도 또 문제입니다. 자기 국민들에게 맞출 백신을 확보한 양, 이게 많은 나라가 순서대로인데 캐나다 미국 영국 이렇습니다. 오른쪽에 나오는 숫자는 자기 인구 대비 7배에서 9배까지 이렇게 물량을 확보를 했다는 기인긴데요.

◀ 앵커 ▶

그럼 캐나다는 1인당 10번 맞을 수 있는 물량이 확보됐다는 그런 뜻인 거죠?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굉장히 많은 양을 확보한 거죠, 자기 인구에 대비하면요. 그런데 이 한 번 이상 한 명이 한 번 이상 맞을 분량을 확보한 나라는 전 세계 열 나라밖에 안 됩니다. 일본 베트남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앵글로색슨 국가들이고요. 이렇게 되면 내년 연말까지 100억 명 분량 예정대로 이렇게 나와도 이 과정에서 강대국들이 나부터 살고 보자 아메리카 퍼스트 같은 자국 우선주의가 나타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개발 국가들은 값은 두 번째 문제고 국제기구 도움 없이는 백신 확보가 과연 가능할까, 뭐 이런 의구심을 나타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 앵커 ▶

네.. 이렇게 아플 때 빈부격차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백신을 확보한 나라에서는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게 또 문제라면서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그렇다고 합니다. 부작용이 생겨도 책임을 안 진다, 제조업체들의 요구가 이렇다는 이야기가 알려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 앵커 ▶

네 그랬죠.

◀ 이성일 선임기자 ▶

또는 여러 음모론이 돌고 있는 게 미국인데 그런 걸 믿기 때문인지 미국인의 39% 가 백신 안 맞겠다, 이렇게 했다는 조사도 있고요. 유럽에서는 과격한 집단행동을 나타내는 그런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각국의 대응책 가운데 하나는 유명인들 내세운 설득 작전인데 미국은 전직 대통령들 또 영국은 여왕 일가가 공개 접종하겠다, 이런 식으로 방법으로 설득을 하고 있고요. 독일에서는 무료 접종을 하겠다, 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모두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묘안을 짜는데 여념이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한편에서는 백신이 모자라고 다른 한 편에서는 안 맞겠다 이런 묘한 풍경인데,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범죄도 걱정된다면서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백신 기술이 없는 국가들에서 연구소를 해킹하는 일들이 있었고 그 배후로 북한 러시아 이런 나라들이 지목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백신을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탈취하거나 오염시키고 또 위조 백신을 만들려는 범죄 집단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런 얘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들이 이를 피하려고 가짜 백신 트럭을 행렬 중간에 넣겠다, GPS 장치를 부착한다,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있고요. 아마 지금 나중에 범죄 첩보 영화 소재가 될 만한 일들이 조만간 또 아니면 벌써 지금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앵커 ▶

나중에 이 시기를 배경으로 정말 영화 한 편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관심은 우리나라인데 백신 확보 상황을 오늘 정부가 발표하기로 했죠?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습니다. 관심은 확보량 또 접종 일정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서두르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견지를 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거꾸로 백신의 물량과 종류가 부족한 것 아니냐 일정도 늦지 않느냐 이런 지적이 좀 있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말고 더 확보한 백신이 있는지 또 일정과 물량은 어느 정도인지 오늘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