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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명 자산 6백조 증가…억만장자만 웃었다

입력 | 2021-01-26 20:25   수정 | 2021-01-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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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구호 단체가 최근에 보고서를 하나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 억만장자의 총 자산이 코로나 사태 속에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가장 부자인 열 명이 아홉 달 동안에만 증식한 자산이 전 세계인한테 백신을 접종하고도 남을 액수라고 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불평등 바이러스′입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항공사 도급직으로 일하던 조셉 팔마 씨는 코로나19가 확산 되던 작년 3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실직수당과 무료 급식소에 의존해 버텼지만 실직 아홉 달 만에 아파트를 나와 침대 하나뿐인 단칸방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조셉 팔마/항공사 실직자]
″차가 없어서 심지어 ′푸드뱅크′에도 갈 수 없는 처지입니다. 몇 마일씩 걸어다니면서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고 있어요.″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뉴욕의 상징인 노란 택시 기사들의 수입도 뚝 끊겼습니다.

공항에서 종일 대기해도 하루 고작 너댓명의 승객을 태울 뿐입니다.

생활비만 겨우 버는 상황, 한 달에 3천 달러인 택시 할부금은 고스란히 빚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거슨 페르난데스/뉴욕 택시기사]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런데 얼마나 해야 하나요? 가진 게 이렇게 없는데, 어떻게 어디까지 뭘 더 할 수 있을까요?″

작년 3월 이후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억 2천5백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지급됐을 임금 4천조 원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억만장자 1천 명의 재산은 4천3백조 원 늘었습니다.

특히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아르노, 빌게이츠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명의 재산은 이 기간 무려 595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가브리엘라 부셔/옥스팜 대표]
″이 돈이면 누구도 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고 전 세계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금액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하루 6천 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층이 최대 5억 명 늘었고, 하루 6천 명이 코로나와 연관된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불평등 바이러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낸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억만장자들은 9개월만에 위기에서 회복했지만, 빈곤층은 외부의 도움이 없이는 10년 뒤에도 이전 상태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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