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창우

'구명조끼가 귀찮아…' 낚시배 느는데 안전 비상

입력 | 2021-03-20 20:24   수정 | 2021-03-20 21:5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객이 증가했는데요, 무엇보다 안전하게 즐기는게 중요할텐데요.

해경이 단속에 나가보니, 해경을 발견하고 급히 구명조끼를 챙겨입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창우 기자가 현장에 동행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경남 진해 초리도 인근입니다.

봄철 낚시객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 해경이 단속을 시작합니다.

낚시 어선에 타고 있는 70대 남성이 구명조끼를 벗어 던진 채 회를 썰고 있습니다.

[낚시 어선 선원]
″이때까지 입고 있다가 회 썰다가 방해돼서 벗어놨습니다.″

해경에 적발되자 뒤늦게 구명조끼를 입는 낚시객, 해경에 선처를 호소합니다.

[낚시 어선 선장]
″봐주세요 좀. 하루 일당 10만 원 버는데…″

모두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20일가량 지난 지금은 상황이 어떨까.

연안 구조정을 타고 해경과 함께 진해 소쿠리섬 인근 해상으로 나가봤습니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레저 보트.

타고 있던 한 남성이 해경을 보더니 급히 구명조끼를 챙겨 입습니다.

″창원해양경찰서 진해파출소 연안구조정입니다. 검문검색을 위해서 배를 멈춰 주세요.″

해경이 음주 단속을 벌이는 사이, 그 옆으로 낚싯배가 재빠르게 지나갑니다.

선장으로 보이는 이 남성, 부랴부랴 구명조끼를 입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바다 위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다가 적발된 사례는 지난 3년간 모두 30건으로, 단속 대상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박순식/창원해경 진해파출소장]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 주시고 봄철 안개 등 바다 기상을 미리 파악해 (주십시오.)″

2년 전,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는 낚싯배가 전복됐습니다.

14명이 타고 있었는데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던 5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3년간 연안사고로 350명이 숨졌는데, 이 중 93%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봄 낚시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은 5월 말까지 구명조끼를 입지 않거나 술을 마시고 운항하는 선박 등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김민성/경남)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