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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재
"대통령 중증 치매"·"부산은 암 3기"…약자 울리는 '막말'
입력 | 2021-03-26 19:55 수정 | 2021-03-2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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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상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듯한, 선을 넘는 표현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증 치매환자′나 ′암환자′, 장애인 등에 비유하는 표현들이 쓰인 건데요.
환자나 장애인 등 약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재작년 전광훈 목사 주도 태극기 집회.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2019년 10월)]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합니다. 중증 치매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를 하는데도…″
민주당이 ′극우 발언′이라고 공세를 퍼붓자, 오 후보는 유세장에서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중증치매 환자라는 비유를 반복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 국민이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부동산 안정돼있다′…여러분, 그 정도 말도 못합니까? 야당이?″
하지만 대통령 비방을 위해 치매환자들과 가족의 아픔을 건드려도 되는건지비판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치매로 고통받는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사과는 못할망정 되레 큰소리치는 것을 보니 감정이란 게 없는 분 같다″며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도 다르지 않습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을 ′3기 암환자′에 비유했습니다.
[김영춘/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우리 부산은 비유컨대 3기 암환자와 같은 그런 신세입니다. 훈수 전문가가 수술 맡으면 그 환자 죽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형편을 빗대려는 의도지만, 생사를 다투는 암환자와 가족들에겐 상처가 될 말입니다.
국민의힘은 성명을 통해 김 후보가 암환자들을 ″작정하고 비하하고 상처를 줬다″며 ″비하 대책위원회라도 꾸리라″고 비꼬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SNS에 김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암환자″라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하는 촌극도 벌어졌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오세훈 후보의 중증 치매 발언에 대해 ″흥분해서 과격한 발언을 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창순 /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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