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우종훈

'5월의 막내' 전재수 군, 41년 만에 얼굴 되찾아

입력 | 2021-05-05 20:50   수정 | 2021-05-0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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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희생된 어린이 고 전재수 군, 영면 당시 사진이 없어서 묘비에 무궁화 만 새겨져 있었는데요, 가족들의 노력으로 생전 사진이 발견 되면서, 41년만에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80년 5월 24일

광주 진월동 한 마을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고 전재수 군.

당시 11살로 초등학교 4학년생이던 전 군은 생전 사진이 없어 묘지에 무궁화 그림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4살배기 행방불명자를 제외하고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려 5월의 막내로 불렸던 전 군이 41년만에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최근 전 군의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사진이 발견돼 묘비에 얼굴을 새길 수 있게 된 겁니다.

티없이 맑은 어린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전군의 선명한 모습에 묘비를 쓰다듬던 유족들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전재룡/고 전재수 군 가족]
″이제라도 내 동생 얼굴을 앞에 보여주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전 군과 같이 사진 한장이 없어 묘지와 봉안소에 무궁화 사진만 남긴 희생자는 49명입니다.

[김영훈/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모든 묘비에 전재수처럼 사진들이 붙여지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요.″

살아있었다면 50대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5월의 막내 고 전재수 군.

41년동안 누리지 못했던 어린이 날에 얼굴을 되찾게 된 전군은 드디어 영면에 들게 됐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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