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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단독] 부러지고 쓰러지는 '타워크레인'…"'안전 요구' 총파업"
입력 | 2021-06-04 20:09 수정 | 2021-06-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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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거운 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 공사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비죠.
그런데 인명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을 하자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정부에 안전 대책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들이 멈추게 되면, 전국 공사 현장의 90% 정도가 중단되는데요.
오늘 뉴스데스크는 타워 크레인 사고가 왜 급증하고 있는 건지, 왜 계속되는 건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상단부가 꺾이면서 건너편 건물과 주차된 차량까지 덮쳤습니다.
[피해차량 운전기사]
″갑자기 쿵하고 큰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 보니까 차가 완파가 돼 있었고 상황이 아찔했습니다.″
사고 크레인은 조종실을 떼내고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불법 개조된 겁니다.
경기 평택에선 콘크리트 구조물을 옮기던 타워크레인이 붕괴돼 1명이 숨졌습니다.
최대 인양치의 40%만 들었는데도 부러진 건데, 제작 결함이 원인이었습니다.
모두 원격 조종 크레인에서 난 사고들입니다.
외부 멀리서 리모컨으로 운전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많아 사고 위험도 큽니다.
최근 3년간 47번 타워크레인 사고 가운데 33건이 원격 조종 크레인에서 발생했습니다.
9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2013년 14대뿐이던 게 지금은 1천730여 대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조종실이 딸린 대형 크레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지난해까지는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면허증을 발급해줘 건설사 입장에서 인력을 구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최장진/민주노총 타워크레인 총괄조직부장]
″총 20시간만 수료를 받으면 할 수가 있습니다. 학원을 가서 보면 거의 교육도 없습니다.″
수년째 원격 조종 크레인의 퇴출을 요구하던 노동자들이 결국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정부가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크레인이 현장에서 사용 중이고 인명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동주/민주노총 타워크레인분과 위원장]
″건설현장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파업을 하는 겁니다. 정부가 건설현장 안전 지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뤄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 3천3백여 명은 현재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입니다.
가결되면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양대 노총이 동시 파업할 경우, 전국 1천8백여 곳 공사현장의 90% 이상은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C 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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