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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초
"타이어 붕 뜬 것처럼"…사고 유발 장마철 '수막현상'
입력 | 2021-07-02 20:19 수정 | 2021-07-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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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장마 철이면 빗길 교통 사고가 속출 하는데 빗물이 도로 위에 얇은 막을 만드는 수막 현상 탓입니다.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김은초 기자가 실험을 통해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9월, 평택제천고속도로 중앙탑터널 앞.
빗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뒤따르는 차들이 연쇄 추돌을 일으켰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빗길 운전은 마른 길보다 얼마나 위험할까.
전문가와 함께 직접 차를 타고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직선 구간을 달렸습니다.
마른 아스팔트 길에서 시속 6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가 30m를 더 가서 멈췄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물을 뿌리고 달렸을 때는 100m 더 가서야 멈췄습니다.
곡선 구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젖은 도로를 시속 60km로 달리던 차는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져 주행 구간을 벗어났습니다.
이번엔 속도를 20km 더 줄였습니다.
방금 주행 속도는 시속 40km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미끄러운 곡선 구간이어서 차가 길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물에 젖은 도로를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가 뜬 채로 미끄러지는 ′수막현상′ 때문입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연구교수]
″정상적으로 봤을 때 (마찰계수가) 0.8~0.9 정도 되지만, 비로 인해서 마찰계수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국 빗길 교통사고는 4만 4천여 건으로, 6만 8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망률은 맑은 날에 비해 1.3배 높았습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면 운전자들의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 오는 날엔 속도를 줄이는 게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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