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수리기사들에 떠넘긴 '딤채' 무상수리…"하청업체 책임"

입력 | 2021-07-02 20:25   수정 | 2021-07-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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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위니아딤채 김치냉장고에서 자꾸 화재가 발생해서 현재 리콜이 진행되고 있죠.

그런데 위니아 측이 이 리콜 비용을 서비스 기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래 정규직이었던 서비스 기사들을 모두 개인사업자로 내몰더니, 이제는 리콜 비용까지 떠넘기고 있는 건데요.

이유경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년 간 200건 넘게 불이 난 딤채 김치냉장고.

위니아는 2005년 9월 이전 제품 278만 대를 무상 리콜하고 있습니다.

무상 리콜.

고객에게 돈 받지 않고, 회사가 수리해주는 겁니다.

이 돈을 정말 회사가 다 부담할까?

아니었습니다.

딤채의 AS는 자회사인 위니아에이드가 맡고 있습니다.

위니아에이드가 AS를 접수해, 각 지역의 하청 수리센터로 일감을 주고, 수리센터는 다시 서비스기사들에게 일감을 줍니다.

고객은 5만8천 원을 내지만, 단계별 수수료와 부품값을 빼면, 수리기사 몫은 3만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무상 리콜은 고객이 돈을 내지 않습니다.

대신 위니아에이드가 돈을 내는데, 그 돈이 겨우 1만4천 원입니다.

수수료 떼면 수리기사 몫은 1만5백 원.

AS 한 건 당 수리기사들이 2만 원씩 손해 봅니다.

사실상 리콜 비용을 수리기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겁니다.

[안지훈/위니아 수리기사]
″차이 나는 금액인 2만원 정도를 서비스 기사가 손해보는 형국입니다. 말로만 무상 리콜이지 엔지니어들에겐 지옥의 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니아 수리기사 700명은 원래 하청업체의 정규직 직원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전 갑자기 이들은 모두 개인사업자로 전환됐습니다.

위니아에이드가 수리비 지급 방식을 바꾸면서, 하청 업체들이 수리기사들에게 사표를 요구하고 내보낸 겁니다.

한 명이 끝까지 사표를 내지 않자, 아예 그 하청센터는 폐업해버렸습니다.

결국 전원 개인사업자가 됐지만, 수리기사들은 여전히 회사의 지시에 따라 일하는 노동자들입니다.

[안지훈/위니아 수리기사]
″한 시간 간격으로 배정이 되는데 이걸 임의대로 거부하든지 취소할 수가 없습니다. 끝내야만 한 건이 없어지는 겁니다.″

위니아에이드와 하청업체들은 그 덕에 수리기사들의 4대 보험과 퇴직금 같은 비용을 줄였습니다.

해고도 쉬워졌습니다.

이에 대해 위니아에이드는 ″수리기사들이 받는 금액이나 고용 형태는 협력사와 수리기사들 간의 계약이라 우리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청업체들 책임이니 자기들은 모른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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