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김만배의 '그분' 오락가락 해명‥의혹 더 키웠다

입력 | 2021-10-12 19:52   수정 | 2021-10-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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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억 원을 투자해서 천2백억 원을 배당받은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을 두고 김만배 씨는 ″바로 나″라고 말했지만 그가 ″절반은 그분의 것″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김 씨가 오늘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분″을 언급했다는 걸 시인했습니다.

그랬다가 곧바로 변호인을 시켜 그런 적 없다고 다시 번복을 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그분의 실체는 누구인지 조국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통하는 정민용 변호사.

최근 검찰 조사에서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를 자기 것′이라 여러 번 말했다″는 자술서를 냈습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나온다는 김만배 씨의 언급과 맞물려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김 씨가 천화동인 1호를 놓고 ″내 것이 아닌 걸 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배당금 1천200억 원을 챙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이나 ′제3의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오늘 새벽 김 씨의 검찰 조사 직후, 기자들의 질문도 여기에 집중됐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란 말에서 ′그 분′이 누구예요. 그 말은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가요.)
″더 이상의 구 사업자 갈등이 번지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 차원에서…″

정영학 회계사 등과 비용 분담을 놓고 다투던 중, 자신은 돈을 더 낼 수 없다는 걸 강조하려고 둘러댔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김만배 씨는 이런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9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즉각 부인한 바 있어, 이틀 만에 스스로 말을 뒤집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핵심 의혹으로 부각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에 오히려 기름을 부은 셈이 된 걸 뒤늦게 파악한 김 씨측은 또다시 입장을 바꿨습니다.

″장시간 조사를 받아 정신없는 상태의 김씨가 잘못 말했거나, 질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했을 수 있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이 같은 오락가락 말 바꾸기에 앞서서도 김 씨는 ′정 회계사의 녹취 사실을 당시에 알고도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