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병선

어느덧 쌀쌀한 날씨‥다시 온정 지핀 '사랑의 연탄'

입력 | 2021-10-12 20:41   수정 | 2021-10-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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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을 나누는 연탄은행도 본격적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어려워졌고, 그만큼 지원과 봉사의 손길도 줄어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병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어깨에 짊어진 지게마다 새까만 연탄이 가득 실립니다.

″출발이요.″

손수레도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하기 위해 언덕을 올라갑니다.

송춘연 할머니는 8년째 이어져 온 온정이 고맙기만 합니다.

[송춘연/원주시 단계동]
″(연탄을) 못 가져도 7백, 8백 장 있어야 (겨울을) 살아요. 7백 장을 사려고 해봐요. 저 같은 사람은 큰돈이지…″

또 다른 집에는 인간 띠가 연결돼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겨울나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해마다 에너지 빈곤층의 난방을 책임져 온 연탄은행이 오늘 재개식을 시작으로 연탄 나눔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3월까지 강원 원주 지역의 천여 가구에 연탄 30만 장을 전달할 계획인데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해 연탄 기증과 봉사자 모두 10% 이상 줄었고, 올해는 작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허기복 목사/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현재 연탄 후원이) 전년에 비하면 50% 정도 감소했고, 후원자 같은 경우에도 55% 이상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탄 사용 가구의 90%는 기초생활 수급자 또는 차상위 수준의 저소득층입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연탄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연탄 쿠폰을 받는 건 연탄보일러를 쓰는 6백 가구뿐입니다.

나머지 450가구는 기름보일러가 있다는 이유로 연탄 쿠폰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빈곤층에게는 연탄 한 장의 기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고지대에 살면 배달료를 추가로 내야 하는 등 저소득층의 부담만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