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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영업 제한 풀린 거리‥"이 시간에 노래방? 신기해요"
입력 | 2021-11-02 22:38 수정 | 2021-11-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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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단계적 일상 회복 이틀째 입니다.
아마, 가장 달라진 풍경은 해가 진 술집 거리, 식당가일 겁니다.
시간 때문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오랜 만에 심야 영업이 가능해진 어젯밤 첫날 풍경은 어땠는지 정상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같은 회사 직원 9명이 함께 모여 삼겹살을 구우며 맥주잔을 기울입니다.
1년 넘게 이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파이팅!″
올봄에 입사한 스물여섯 신입사원에겐 말로만 듣던 첫 번째 회식입니다.
회사에서만 만나던 직장 상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어떤지 한 번 물어봤습니다.
[이여준/신입사원]
″부담스럽기도 한데, 그래도 기대가 많이 됐습니다. 처음 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되게 재밌는 것 같은데…″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10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면서, 식당과 길거리에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서울 홍대의 번화가로 나가봤습니다.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술집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유성재/손님]
″오늘이 역사적인 날 같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기념적인 그런 의미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밤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도 음식을 먹다 시계를 쳐다보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고경수/손님]
″10시에 집에 돌아가려고 하면 택시도 너무 안 잡히고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 좀 느긋하죠.″
문을 닫아거는 대신 바쁜 일손을 놀리게 된 식당 직원들은, 손님들이 다시 돌아온 걸 체감하면서, 앞으로 더 바빠질 거라 기대했습니다.
[김대경/일식 술집 직원]
″아무래도 많이 힘들었죠. 매출도 그렇지만은 그래도 이제 저녁부터 장사를 하게 되니까 손님이 더 찾는 시간대가 많겠죠.″
다만 ′백신패스′가 도입된 일부 업종들은 오히려 손님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하소연도 나왔습니다.
[김종해/코인노래방 사장]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두 사람도 넣지 말라는 거예요. 차라리 위드코로나(일상 회복) 되기 전보다는 더 불편한 거 같은‥″
한 때 평범했던 일들이, 너무 오랜만이라 아직은 어색하기도 했던 첫날밤이었습니다.
[이서연/노래방 손님]
″아직 적응이 안 된 느낌이 있긴 한데. 어 12시네? 우와 신기해. 그냥 이러고 있는 자체가 좀 신기한 거 같아요 이 시간에. 이렇게 안 지낸 지 좀 오래됐으니까.″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허원철, 노성은 /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