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고액 체납 1만 296명 명단 공개‥전두환 6년 연속 올라

입력 | 2021-11-17 20:09   수정 | 2021-11-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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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천만 원 넘는 세금을 1년 넘게 내지 않은 1만여 명의 이름과 주소가 공개됐습니다.

전두환 씨가 9억 7천만 원을 내지 않아 6년 연속 명단에 올라갔고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이 중 1등은 12억 원이 밀려 있는 중국인이었습니다.

보도에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양천구의 아파트.

소득세 7천만원을 받기 위해 서울시 공무원들이 들이닥치자 공무원이란 걸 못 믿겠다며 경찰까지 부릅니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관]
″질문에 회피하거나 허위로 답변할 경우에는 과태료 1천만 원까지 부과됩니다.″

결국 옷장과 가방까지 샅샅이 뒤져 통장 사이에 있던 5만 원 권 다발과 비상장주식 7천만 원을 찾아냈습니다.

세금 2억 원을 안 낸 한 체납자는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체납자]
″목걸이 놓고 가요. <눈에 보이는 건 다 집행을 하게 돼 있어요.> 제발 좀, 그만 좀 하실래요? 제가 이제 한계가 왔어요. 가지고 가면 아마 여기서 진짜 큰일이 날 거예요.″

자녀방과 부엌, 옷방 구석구석에서 찾아낸 고급 가방과 귀금속 29점이 거실 한쪽을 가득 메웠습니다.

고액 상습 체납자 1만 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전체 체납액은 5천억 원이 넘었고, 10억 원 넘게 안 낸 사람도 27명이나 됐습니다.

최고 금액 체납자는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 체납세금이 151억 원에 달합니다.

이밖에도 6년 연속 버티고 있는 전두환 씨, 1980년대 2천억 원대 ′어음사기′로 알려진 장영자 씨도 각각 9억 원 넘게 체납했고, 39억 원을 밀린 신동아그룹 전 회장 최순영 씨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특히 올해 새롭게 명단에 오른 최고 체납자는 개인과 기업 모두 10억 원 넘게 체납한 외국인이었습니다.

[이병욱/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
″(신규 체납자 1위는) 현재 재산이 없는 상태고요. 본인도 세금 납부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명단 공개를 하게 됐습니다.″

1천만 원이 넘는 세금을 1년 넘게 내지 않으면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이름과 나이, 주소까지 모두 공개됩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영상편집: 조민우/영상제공: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용인시 체납기동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