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길 잃고 빵 먹다 엄마 얼굴에 눈물‥"민간인에 포격 못해" 항명

입력 | 2022-03-03 20:14   수정 | 2022-03-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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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쟁은, 왜 싸워야 하는지, 영문도 모른 채 내몰린 러시아의 젊은 병사들의 희생도 키우고 있는데요.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에 대한 폭격 명령을 거부했다는 교신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사살된 러시아군이 9천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장갑을 벗지도 않은 손으로 빵을 씹고 있는 남자는 러시아 군인입니다.

아직 소년티도 채 벗지 못했습니다.

허겁지겁 배를 채우다가 전화기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눈물이 왈칵합니다.

우크라이나 여성: ″나타샤씨, 들리나요? (아드님은) 지금 다 괜찮습니다. 자 엄마랑 대화해, 말해.″

엄마와 통화를 연결시켜주는 사람은 우크라이나 농촌 여성입니다.

군인: ″저 괜찮아요.″

엄마: ″괜찮니? 괜찮을거야. 잘 될거야.″

길을 잃었는지, 포로로 잡혔는지 알 수 없는 이 어린 군인의 동영상이 sns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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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없는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러시아 군인.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보급 실패로 식량과 연료가 부족하고 극심한 사기 저하에 발목이 잡혀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간이 없다! 발사해 발사해.″
″ 준비됐습니다.″ ″발사합니다,″

민간지역을 목표로 한 폭격 명령에 러시아 군인들이 반발하는 정황도 있습니다.

영국의 정보회사 셰도브레이크가 러시아군의 작전 중 통신을 해킹했는데 ″마을을 포격하라″는 사령부의 지시에 ″민간인이 떠날 때까지는 할 수 없다″고 항명하는 병사의 음성이 담겼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병사들이 명분 없는 전쟁에 속아서 참여하게 됐다는 증언을 계속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인 포로]
″도네츠크와 루한시크주에 평화유지군으로서 파견 나가는 거라고 말을 했는데, 실제로 와보니까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거였어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심지어 평범한 농부들도 매일 러시아 군인들을 포로로 잡고 있습니다. 다들 자기들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러시아군 사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금까지 사살된 러시아군이 9천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