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저는 일본인입니다"‥우크라의 중국인들, 왜?

입력 | 2022-03-03 20:42   수정 | 2022-03-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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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여전히 ′중립′을 표명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조롱과 악플을 쏟아내면서 반중 감정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중국인들은, ′중국인′이라는 신분을 감춘 채 지내야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한 중국인.

″(폭탄이 떨어져서) 지하 방공호로 다시 숨어야 합니다.″

러시아군의 폭격에 급히 방공호로 대피한 상황, 또 다른 불안감을 토로합니다.

[우크라이나 거주 중국 유튜버]
″(중국 유학생들이 대피소인) 지하철역으로 못 들어가고 있어요.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물어서 제 친구는 일본인이라고 대답했어요. 중국인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어요.″

중국 관영매체 CGTN은 최근 우크라이나 내 반중감정이 악화되면서 자국민들이 중국인 신분을 감춘 채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의 전쟁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과 조롱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옹호부터,

[중국 인플루언서]
″지금 러시아가 미국의 따귀를 때리고 있는데 왜 좋아하면 안 되지? 러시아와 중국은 형제야.″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중국으로 올 기회다″, ″나이 어린 여성들을 중국에서 받아주자″는 성희롱적 발언들도 쏟아졌습니다.

반중감정이 악화돼 신변까지 위협받자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인 신분을 숨기라고 공지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들은 일제히 조롱과 악플 차단에 나섰고, 양국 외교장관 전화 회담에서 중국은 교민들의 안전을 부탁했습니다.

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단을 위한 중재를 요청했고, 중국은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고별(베이징)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