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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떨어질까 봐‥병아리 3천만 마리 살처분

입력 | 2022-03-16 20:31   수정 | 2022-03-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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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닭고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무려 12년 동안 가격을 담합해 오다가 적발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담합 방법이 너무 끔찍한데요.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병아리를 무려 3천만 마리나 죽였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7월, 닭고기 생산 업체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생닭 과잉공급이 우려된다며, 병아리 3백만 마리를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줄였을까?

[한국육계협회]
″병아리 같은 경우는 그냥 렌더링(사료화)하는 거죠. 죽이는 거예요. <분쇄를 하는 거예요?> 그렇죠. (고온의) 스팀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병아리 살처분은 수시로 실행됐습니다.

2014년 150만 마리. 2015년 540만 마리. 2016년에는 2천1백만 마리를 죽였습니다.

최소 3천만 마리의 병아리들이 이렇게 업체들의 가격 방어를 위해 희생됐습니다.

냉동해서 비축하는 양도 함께 정하고, 도살 비용과 운송비도 함께 올리고, 가격 할인도 서로 제한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개 업체가 12년 동안 담합했다며, 과징금 1,758억 원을 부과하고 5개 업체는 고발했습니다.

과징금은 하림 406억 원, 올품 256억 원, 마니커 250억 원, 체리부로 181억 원입니다.

육계협회는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그런 행정명령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림과 올품 등 닭고기 업체들은 복날을 앞둔 삼계닭 가격 담합도 적발돼, 지난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