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윤 당선인 관저,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급선회‥또 졸속 이전 논란

입력 | 2022-04-20 19:52   수정 | 2022-04-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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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사용할 관저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아니라 외교부장관 공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당선인 측이 밝혔습니다.

애초에 가려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너무 낡아서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건데, 취임을 20일 앞두고 관저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졸속 이전이란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발표한 윤석열 당선인은 한남동 공관을 관저로 쓰겠다며 2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3월 20일)]
″공관을, 한남동 공관을 하나 쓰기로 했는데 그 공관을 또 리모델링 하고 필요한 경호시설 하는데 25억‥″

윤 당선인이 언급한 관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이었습니다.

[윤한홍/청와대이전 TF 팀장 (3월 20일)]
″한남동 공관에 가면 공관이 6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공관을 조금 손을 봐 가지고 거기서 쓰시려고 합니다. 육군참모총장 공관입니다.″

한 달이 지난 오늘, 기존 계획은 백지화됐고, 당선인 측은 한남동에 있는 외교부장관 공관을 새 관저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막상 실사해 보니, 1975년 지어진 건물이라 너무 낡았고, 경호나 의전 등을 수행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반면 외교부장관 공관은 대지 면적만 축구장 2배에 달해 한남동 공관 중 가장 넓고, 매년 수십차례 외교행사를 치러본 경험에다, 작년에 리모델링도 마쳐 관저로 쓰기에 무난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집무실 공약이 당선되자마자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변경된 데 이어 취임식을 20일 앞둔 시점에 관저 이전 계획마저 뒤바뀌면서 졸속 이전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수위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은 것이라며, 다만 취임 전 입주는 어렵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일희/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상식적으로 봤을 때 5월 10일 취임식에 맞춰서 외교장관 공관으로 설사 최종 결정이 되더라도 바로 입주는 어렵지 않을까‥″

결국, 윤 당선인은 취임 후에도 당분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민 불편도 우려됩니다.

더구나 외교부 장관 공관은 만찬이나 접견 등 주요 외교 업무가 이뤄지는 공간이라 당장 새 공관을 찾아야 할 외교부도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합참과 국방부도 이사를 해야 하는데다 외교부 장관 공관까지 연쇄 이전이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