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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단독] 한덕수 부부 '1억 상당' 최고급 호텔 피트니스 '공짜' 사용
입력 | 2022-04-21 19:51 수정 | 2022-04-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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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찰수사권 폐지 법안처리를 둘러싼 소용돌이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위장탈당 꼼수′라는 비판에도 상임위와 본회의, 한달음에 뚫고 가겠다는 태세입니다.
유례없이 릴레이 회의를 열고 있는 검찰도 어르고 달래며 수사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첫 소식은 MBC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무역협회장 재직 시절, 부부가 특급호텔 피트니스 센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받았습니다.
보통 특급호텔 부부회원권이 대략 1억 원쯤 하는데, 연회비는 또 따로 낸다지요.
호텔 측이 무역협회장에게 관행적으로 사용권을 제공해 온 거라는데, 문제 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한 후보자가 무역협회장 그만둔 건 2015년 2월인데, 아직 이 카드를 갖고 있습니다.
한 후보자는 퇴직금 성격이라고 했는데, 글쎄요.
한 후보자는 무역협회장 3년간 급여로 모두 19억 5천만 원, 퇴직금도 따로 4억 원 넘게 받았습니다.
조명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에 있는 5성급 인터컨티넨탈 호텔.
이곳에 있는 호텔 피트니스 클럽은 강남에서도 가장 비싼 곳으로 유명합니다.
부부 회원권 시세는 약 1억 1천만 원, 연회비도 8백만 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피트니스 회원권 판매 대행사]
″<다른 데에 비해서 비싼 편인지?> 네 맞습니다. 그만큼 시설도 좋고 강남권에서는 제일 좋은 피트니스 클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부부는 이 호텔 피트니스 사용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무역협회장에 취임할 때 받은 겁니다.
[무역협회 관계자]
″(호텔 측에서) 서비스 이용권이라고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그거를 예우차원에서 제공한 건 맞고요.″
회원권이 아니라 카드 형태의 사용권인데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식 회원권과 차이가 없습니다.
한 후보자 부부는 무역협회장 임기가 끝난 2015년까지는 물론 퇴임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호텔 피트니스를 공짜로 사용해 왔습니다.
[인터컨티넬탈 호텔 피트니스 관계자]
″사실 그걸로 인해서 문제가 생긴 경우가 여러 번 있었어요. (한덕수 후보자가) 다니셨던 기억은 알고 있습니다. 그 정도만 제가 말씀드릴게요.″
한 후보자의 재산신고내역입니다.
인터컨티넨탈 피트니스 사용권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보유하고 있던 신라호텔 회원권을 팔았는데 그 이유로 ″무역협회에서 건강관리 차원에서 제공하는 인근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억대의 고급 호텔 피트니스가 아니라 마치 평범한 헬스장 사용권을 제공받은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의로 재산신고에서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세가 1억 원에 가까운 회원권을 다시 한 번 누락을 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기 힘들어진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한국무역협회가 지분을 31%가량을 가지고 있어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총리가 된 뒤에도 사용권을 계속 보유한다면 김영란법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위정/변호사(법무법인 마중)]
″(총리는) 어떠한 국내 일에도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자로부터 공무원이 어떤 것이라도 받으면 안 된다는 부정청탁방지법, 김영란법이라고 부르는 법률에 저촉될 위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억대의 호텔 피트니스 사용이라는 편의를 부부가 제공받는 게 공직 후보자로서, 특히 총리 후보자로서 적절한 처신이냐 하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한 후보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사용권은 현재까지 보유 중이지만 역대 무역협회장들이 모두 제공받는 일종의 회장 퇴직금 성격의 서비스″라고 말했습니다.
또 ″재산 가치 산정이 힘들어 재산 신고에는 포함하지 않았고 이해충돌 가능성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덕수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무역협회 보수 세부내역에서 퇴직금 4억 원을 누락하고 급여 19억 5천만 원만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