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은상

작년에 집 샀는데 이자 부담만 월 340만 원 - 집집마다 적자

입력 | 2022-05-26 20:04   수정 | 2022-05-27 10:3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0.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작년 8월부터 벌써 다섯 번이나 올랐습니다.

1.75%, 아홉 달 만에 3배 반이 올랐는데요.

역대 금리 인상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금리를 이렇게 빠르게 올리는 건, 물가 때문인데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2%대 물가 상승률을 보였는데 10월부터 가파르게 오르더니 4월에 4.8%를 기록했습니다.

5월 물가는 5% 넘게 오를 게 확실한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4.5%로 높여 잡은 대신, 경제 성장률은 2.7로 낮춰 잡았습니다.

물가 잡으려다가 경기가 침체되는 건 아닐까?

한국은행은 물가가 더 급하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성장보다는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게 예상되는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우리 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안 그래도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대출 이자 부담까지 불어나게 됩니다.

이러면 최대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2년차 워킹맘.

작년 6월에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를 13억 원 주고 샀습니다.

부부가 함께 주택담보대출 4억3천만 원, 신용대출 1억7천만 원 해서 6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부부 맞벌이 수입은 한 달 850만 원.

대출 이자만 300만 원씩 나갑니다.

거기에 아이 교육비 150만 원, 아이 봐주시는 부모님께 100만 원, 보험료, 관리비, 가스비 100만 원.

생활비, 식료품비, 외식비까지 쓰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그 사이 신용대출 금리가 0.5%p 올랐습니다.

[30대 직장인]
″′이자가 납입이 안 됐다′ 나는 충분하게 남겨놨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빼서 이자를 막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주택담보대출은 1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변동금리 상품인데, 그게 다음 달입니다.

한 달에 40만 원씩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30대 직장인]
″월급 빼고 다 오르고 있는 상황이 맞죠. 배달앱은 평소 쓰는 것의 30~40%가 줄어들었고. 냉장고가 벌써 많이 비어 있어요.″

우리나라 가계 부채는 1,859조 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때마다, 이자 부담은 3조 원씩 늘어납니다.

벌써 5번이나 금리를 올렸으니까, 늘어난 이자 부담은 15조 원.

대출자 한 사람당 80만 원입니다.

[40대 직장인]
″한 달에 한 최소 50만 원 정도는 이자가 더 나가는 거거든요. 애들이 한참 클 나이라서 다른 항목을 줄일 수도 없고‥″

이자 부담만 커진 게 아닙니다.

물가도 가파르게 올라서, 집집마다 식비 지출도 커졌습니다.

[오나미]
″요즘에는 많이 안 사도 보통 10만 원 넘게 나오는 것 같아서 좀 부담되긴 해요. 다른 건 줄일 수 있는데 식비는 줄이기가 좀 힘들어서‥″

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거라는 생각에, 한 개 살 거 두 세 개씩 사기도 합니다.

[주부]
″지금 올리브유 하나하고 포도씨유를 두 개 살 생각이고요. 조금 비축을 해놓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왜요?> 자꾸만 앞으로 더 오를 것 같아서‥″

한국은행은 올해 금리를 최소 두 번 정도 더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도 최소한 내년초까지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래저래 적자에 허덕이는 집들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