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우스운 2시 청년, 어슬렁거리는 10시 청년" 갈라진 보수청년들

입력 | 2022-08-19 19:53   수정 | 2022-08-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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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당내 청년 정치인들 사이의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해봤냐, 누가 청년 팔이를 하고 있냐, 오늘도 설전이 오갔는데,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가 ′자중지란′을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본부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이준석 전 대표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 전 대표 편에 선 김용태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을 ″사회생활 경험 없이 정치권을 어슬렁거리는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비난하며, ″이들의 SNS 정치가 우습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정치 말고는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세금 한 푼 내본 적이 없는 정치인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 임승호 전 대변인은 ″장 이사장은 오전 10시에 국회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여의도 10시 청년″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장 이사장이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걸 꼬집은 겁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가세해 ″흑색선전을 어떻게 주워담을지를 보면 자기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상태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장 이사장 발언의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는 의심을 내비친 겁니다.

여권 내 청년 정치인들 사이의 균열이 계속 커져가는 가운데 당 윤리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의 위신 훼손과 타인에 대한 모욕, 계파갈등 조장 행위는 엄정하게 심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걸로 해석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지난 16일, 뉴스데스크 인터뷰)]
″호환마마보다 윤핵관에게 두렵고 싫은 게 아마 그 둘(이준석, 유승민)이 전당대회에 나와서 당선되는 걸 겁니다. 분명히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처럼 검투 경기 시작하기 전에 안 보이는 듯 한 검을 찌르고 시작할 겁니다.″

이 전 대표는 별다른 입장 없이, 짧은 웃음소리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리위 관계자는 ″자중지란을 막자는 것일뿐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도 발언 수위를 낮출 기세는 아니어서, 다음 주 월요일 예정된 당 윤리위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