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중국이 변했다 2 - "중국이 최고·한국은 이제 hot하지 않다"

입력 | 2022-08-23 20:08   수정 | 2022-08-23 20: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기자 ▶

중국에서 한국은 이제 잘 나가지 않습니다.

중국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변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중국인들은 지금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해인 특파원이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청년단편영화제.

모처럼만의 한국 영화 행사에 중국 관객들이 몰렸습니다.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중국 대학생]
″한국 문화는 우리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우리가 장점을 받아들여야죠.″

[중국 대학생]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를 주인공으로 선택해서 좋았습니다. (한중 간의) 그런 만남이 좋은 것 같아요.″

이곳은 베이징에 오면 반드시 들르게 된다는 유명 관광지 이화원입니다.

이화원에 있는 안내판에는 영어와 더불어 한국어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한중간의 인적교류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 가졌던 중국인의 부러움은 이제 대등함이나 우월감으로 바뀌었습니다.

베이징의 명소인 산리툰 거리.

건물마다 세계 최대 명품 시장, 중국을 겨냥한 해외 유명 명품 매장들이 즐비합니다.

이곳은 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산리툰입니다.

그들을 겨냥해 한국 화장품 업체가 이곳에 매장을 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 대학생]
″중국 자체 브랜드도 많아지고 중국 시장도 아주 커졌습니다. 국산품이 성장하면서 외국제품을 안 쓰는 게 되는 거 같습니다.″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한 중국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확고한 수출시장이었던 중국은 힘들게 경쟁해야 하는 무대로 변했습니다.

[베이징 시민]
″전자제품은 예전에는 삼성 같은 브랜드가 유명했지만, 최근 2년 동안을 보면 화웨이가 잘 나가고 있잖아요.″

커진 자부심은 주변국에게 오만함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한푸라고 불리는 전통 옷을 입는 젊은이들의 유행이 편하게만 보이지 않는 건 모든 문화의 원조는 중국이라는 거침없는 주장과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대학생]
″한국에 대한 인상은 괜찮은 편이지만, 중국의 문화를 베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국은 이제 미국과 대등해졌다고 자평합니다.

애국주의는 외국에 대한 강한 배타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중국 대학생]
″미국은 한국에 군대가 주둔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드 문제는 한국과 중국 관계에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과 시진핑 체제에서 더욱 강화된 권위주의.

여기에 맞물려 애국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정서는 두드러집니다.

[중국 대학생]
″한국이 조금만 겸손하게 중국을 배우고, 베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작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69.4%가 이미지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10대는 이 비율이 42.1%에 불과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