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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나눔의 집 또 '시끌'‥"할머니 아닌 조계종 위한 곳"
입력 | 2022-03-16 06:47 수정 | 2022-03-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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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년 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이 유용돼 논란이 일었죠.
나눔의 집 정상화를 위해 임시 이사들이 선임됐는데, 조계종 방해로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5명이 집단 사퇴했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3월 ′나눔의 집′ 직원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이 엉뚱한 데 쓰였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원행 스님 (지난 2018년)]
″좀 더 후원을 많이 받고 잘해서 모아가지고… 100여명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지어서…″
경기도 조사 결과, 5년간 받은 후원금 88억 원 가운데 할머니들에게 쓴 건 8백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조계종 승려가 설립한 ′나눔의 집′은 정관에 이사회 3분의 2를 조계종 승려가 맡도록 정해놨습니다.
후원금 유용에 책임이 있는 승려 이사들은 해임됐고, 임시이사 8명에게 정상화를 맡겼는데, 이중 5명이 자진사퇴했습니다.
조계종이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겁니다.
[이찬진 변호사/대표이사 대행]
″개정안들을 이사회부터 계속 올렸었어요. 이게 다 무산되었고‥″
현재 나눔의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명은 외출이나 운동조차 원장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통제받고 있다고, 직원들은 전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네 분이 거주하는 이곳 나눔의 집은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머무는 무료양로원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무료 양로원으로 지정된 걸 위안부 피해 보호시설로 변경하는 것도 가로막혔고, 조계종 승려 위주인 이사회 구성은 손댈 수도 없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8년째 나눔의집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조차 조계종을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야지마 츠카사/나눔의집 직원]
″나눔의 집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나눔의 집이 아닙니다. 다 조계종을 위해서예요.″
2년 전 공익제보를 한 직원들에게는 40건이 넘는 고소·고발이 이어졌습니다.
나눔의 집 법인 측은 ″임시이사들이 정상화와 무관한 일을 추진해 왔다″며 ″사회복지 전문가인 승려 이사들이 시설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