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진

백악관 "제노사이드, 정의보다 행동이 더 중요"

입력 | 2022-04-11 06:10   수정 | 2022-04-1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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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군이 물러나고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노사이드, 집단학살이라고 규탄했는데, 미국 백악관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일은 분명히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난 뒤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수백명의 민간인의 시신이 발견된 것을 집단학살로 규정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 생각에 규정을 하는 것보다 러시아가 저지른 잔인하고 사악한 범죄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전쟁범죄의 책임을 묻기 위해 조사하고 증거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러시아에 실제 행동을 취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에 대해 경제적인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계속해서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부차 지역의 영상이 조작됐다며 민간인 학살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논쟁보다는 추가 제재 등 러시아에 대한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명백한 집단학살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주저하는 유럽이 결국 집단학살에 비용을 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리즈 체니/미국 하원의원(공화당)]
″명백한 집단학살입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처음 벌어진 집단학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인도 모디 총리와 내일 화상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계속해서 수입하는 등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어, 미국이 인도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