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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조문 못한 '조문 외교'?‥"국내 정치 활용 유감"
입력 | 2022-09-20 06:06 수정 | 2022-09-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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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한편 ′외교 홀대′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정치에 활용된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은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홀대 논란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내부 국내 정치를 위해 활용되는 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런던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런던의 복잡한 교통 상황으로 인해 전날 오후 2시나 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은 조문록 작성을 오늘 하기로 안내됐고 따라서 윤 대통령도 오늘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영국 도착 직후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조문, 그리고 리셉션 참석 등 3개의 공식 일정을 계획했지만 현지 교통 상황이 어려워 리셉션에만 참가하는 걸로 일정을 축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8일)]
″(첫 날 일정) 3개를 다 할 수 있을지, 하나나 두 개만 할 수 있을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조문도 못할거면 도대체 영국을 왜 간 것이냐″는 등의 논란이 일었고, 대통령실은 ″공항에도 영국정부 대표와 왕실 대표 등 총 3명이나 영접을 나오는 등 충분한 예우를 받았다″고 홀대 논란을 반박했습니다.
[김은혜/홍보수석]
″영국 왕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외교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먼 곳에서 와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차량과 의전에 각별한 예우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정상들 중에는 걸어가서 조문을 한 사례도 있고, 특히 미국 대통령은 미리 도착해서 조문을 한 만큼, 이번 영국 방문의 핵심이었던 조문 일정을 사전에 꼼꼼하게 조율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직후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내용의 조문록만 뒤늦게 작성해야 했습니다.
야당은 ′외교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왜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입니까?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지 4개월에 불과한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에는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고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이동합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