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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받침대 안에 숨겨서‥165만 명분 마약 밀수

입력 | 2023-02-22 15:16   수정 | 2023-02-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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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상적인 화물을 수입하는 것처럼 속인 뒤, 화물 받침대 안에 시가 천 6백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숨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급속도로 커지는 마약범죄에 맞서, 범정부 특별 수사팀도 꾸려졌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수사관들이 커다란 화물받침대를 드라이버로 분주히 해체합니다.

안에서 비닐로 겹겹이 싼 무언가가 나옵니다.

항만이나 물류창고에서 쓰는 화물받침대, 이른바 ′팔레트′에 필로폰을 숨긴 겁니다.

[박성민 /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1봉지가) 4천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고, 시가로 4억원입니다. 모두 봉지가 397개입니다.″

7개 ′팔레트′에서 나온 필로폰은 모두 50kg, 1천 6백억원 어치로, 165만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압수량으로 역대 3번째 규모입니다.

검찰에 적발된 일당 3명은 태국에서 알루미늄 휴지통을 수입하는 척 하면서, 필로폰을 화물 받침대에 숨겨 들여왔습니다.

작년 한해 압수된 마약은 1.3톤.

5년 전보다 8배 급증했습니다.

마약사범 1만 8천여명이 붙잡혔는데, 세 명 중 한 명이 10대와 20대였습니다.

급속도로 커지는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특별 수사팀도 꾸려졌습니다.

서울과 인천, 부산, 광주 등 전국 4대 검찰청에 꾸려진 수사팀에는 검사와 수사관, 세관과 식약처, 한국인터넷진흥원까지 84명이 투입됐습니다.

작년 4월 검찰 수사권이 축소되면서 마약범죄는 검찰의 수사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검찰은 마약거래를 경제범죄의 하나로 규정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고쳤고, 마약 밀수와 유통을 계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