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야당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도 ″지금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여당은 야당의 정치 공세라며 이 장관을 두둔했습니다.
유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청문회에 출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수사와 참사의 책임은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아랫선의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퇴를 생각할 일말의 여지도 없는 것입니까?″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말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재난총괄책임자로서 책임은 인정했지만, 어떻게 책임질 건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관으로서 답변해 보십시오.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졌나요?″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미흡한 점을 인정합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책임을 어떻게 다하겠습니까? 국민 앞에 어떻게 다하겠습니까?″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책임을 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참사가 아닌 ′사고′라는 말도 또 등장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 그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 사고, 이렇게 얘기하면서 뭔가 이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자꾸 우려하시는 그런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여당은 이 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은 정치적 공세라며 옹호했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위증이라고 겁박을 하시고. 지나치게 사퇴도 강요도 하시고, 누구를 위해서, 뭘 위해서 하시는 청문회입니까.″
계속되는 공방에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우리 애가 걷다가 죽었다고… 집에 가다가 죽었다고…″
이 장관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이종철/유가족협의회 대표]
″이상민 장관님. 왜, 왜 우리 아이들한테 한 번도 안 오고… 누가 시켰습니까.″
유가족 명단이 없다고 했던 이상민 장관의 지난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반복됐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달 27일 기관보고)]
″서울시에서 명단을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서울시한테 확인해 보시면 아실 거 아닙니까.″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오늘)]
″비서진들이 기억하는 것은 명단 확보가 어렵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그래서 서울시가 안 준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