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입력 | 2023-02-09 20:07   수정 | 2023-02-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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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진이 발생 한지 나흘째, 무너진 잔해 속 생존자를 살릴 수 있다는, 이른바 ′골든 타임′ 일흔두 시간이 이미 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곳곳에서 생존자들의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구조 대원이 아이를 안고 콘크리트 더미 사이를 빠져 나옵니다.

아이는 태어난지 18개월된 마살.

마살의 아버지는 기적처럼 구조된 딸을 안더니 입을 맞춥니다.

마살은 콘크리트 더미 아래 함께 깔려 있던 어머니가 주는 모유를 먹으면서 56시간의 어둠을 견뎌 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마살의 어머니도 구했습니다.

생존자 구조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주민들이 그를 만나려 도열했습니다.

마침내 들것에 실린 42살의 모데니즈가 모습을 드러내자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모데니즈는 자신을 구해준 구조대원을 손을 꼭 붙잡아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시리아에서도 기적은 이어졌습니다.

구조대원이 쇠파이프를 자르고 건물 잔해더미에 진입하더니 이윽고 소녀를 구조합니다.

소녀는 구조대원을 꼭 끌어안은 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인과 함께 건물에 깔렸던 고양이가 주인보다 먼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잔뜩 겁을 먹은 고양이를 보고 웃음을 되찾은 구조대원은 곧바로 고양이 주인도 구조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급파된 구조대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소보 군인들은 잔해 속에서 두 살 소녀를 구출해 냈고,

″아이를 받아요, 아이를 받아요. 길을 열어주세요.″

중국 구조대원들은 8층 높이의 붕괴된 건물에서 임산부를 구조해냈습니다.

하지만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콘크리트 잔해를 걷어 내면 생존자보다는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