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임신 6개월 여성, 115시간 만에 구조‥인도적 지원 '난항'

입력 | 2023-02-11 20:05   수정 | 2023-02-11 20: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기록적인 강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엿새째입니다.

사망자는 2만 4천 명을 넘어섰고, 여전히 수만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기적처럼 들려오는 생환 소식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추운 날씨 속에 시간은 속절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던 남성은 코란 경전을 읊으며 빛을 맞이했습니다.

104시간의 사투 끝에 구조된 이 남성은 두 손을 들어 감사를 표합니다.

지진의 최초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선 임신 6개월 여성이 115시간 만에 구조됐고, 지진 발생 이후 닷새 가까이 건물 잔해에 갇혀있던 16살 소년도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그가 구조돼 나왔어요, 이제 여기에 있어요.″

곳곳에서 기적 같은 생환을 바라며 구조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간간히 들리던 생존자들의 구조 요청 목소리는 이제는 거의 잦아들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는 튀르키예에서 2만 6백여 명, 시리아에서 3천 5백여 명으로 모두 2만 4천 명을 넘었습니다.

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2천3백만 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2차 재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에 대한 대비와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 여론에,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용기에 환자를 태워 수도 앙카라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를 향한 구호의 손길은 세계 각국에서 답지하고 있습니다.

생필품을 비롯한 구호품 지원은 물론, 의료 인력이 파견돼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한 야전 병원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비란더 폴/튀르키예 주재 인도 대사]
″진료를 받으러 이곳에 오는 환자들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반군이 장악 중인 북부 시리아에는 인도적 지원이 좀처럼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에드 알-살레흐/시리아 반군 구조대 ′하얀 헬멧′ 대표]
″현재 상황을 솔직히 표현하자면, 시리아는 지금 재앙적인 상황입니다. 오늘까지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를 향한 구호품 운송을 확대하기 위해,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구호 통로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