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저축은행 금리마저 뚝‥'머니무브' 시작?

입력 | 2023-02-19 20:16   수정 | 2023-02-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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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5% 대 예금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시중은행보다 이자를 많이 주면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하지만 최근들어 시중은행, 저축은행 할 것 없이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습니다.

높은 이자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예금과 적금에 쏠렸던 돈이 다시 주식 같은 곳으로 옮겨가는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잠시 주차하듯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쌓이고 자유롭게 입출금까지 가능한 일명 ′파킹통장′

저축은행들은 지난해까지 파킹통장에 연 5% 안팎의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우며 고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최고 연 3.2%에서 3%로,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4.1%에서 3.6%로 각각 파킹통장 금리를 낮췄습니다.

정기예금 금리 역시 내리고 있습니다.

12개월 기준 평균 금리가 3.99%까지 하락해 4%대마저 깨졌는데, 5.53%였던 석 달 전과 비교하면 1.54%포인트나 빠진 수치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이미 예금 금리를 내려 높은 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데다, 지난해 끌어올린 예금 금리의 이자 비용 부담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유익주]
″(금리가) 좀 높은 데로 갈아타야 되나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안 보니까 또 떨어진대요. 그러니까 좀 은행들이 장난치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저축은행마저 금리가 떨어지자 투자상품으로 다시 돈을 옮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각종 예금 잔액은 2천198조 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45조 4천억 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자산운용사 펀드 등에 들어온 자금 규모는 881조 5천억 원으로 51조 4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정동욱]
″은행에 돈 맡겨놨는데 알고 봤더니 손해났다 이런 얘기도 이제 나오는데, (다른 투자처를) 쳐다보기는 하는데 사실 요즘 워낙 변수가 많다 보니까‥″

여기에 정부가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당분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예·적금에서 돈을 빼서 주식 등에 옮기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채권시장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의 긴축 기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