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쓴소리 잘라낸 김기현‥홍준표 "더 왕성하게 의견 개진할 것"

입력 | 2023-04-13 20:15   수정 | 2023-04-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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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최근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당지도부에 날 선 비판을 쏟아낸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습니다.

수차례 자중을 촉구했음에도 계속 당내외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홍 시장은 옹졸한 정치다.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며 앞으로 더 왕성하게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공식 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홍준표 대구시장이 SNS에서 김 대표를 비판했던 말을 그대로 반박한 겁니다.

홍 시장은 극우 행태를 보이는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 안에 책임당원을 투입시키고 있는데, 지도부가 사실상 방관하고 이용까지 하고 있다며 연일 비판을 가해 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수 조사해서 책임당원 정리를 해야 해요. 외곽 종교 단체에 책임당원 넣어서 움직이는 사람들한테 소리나 내고 읍소나 하고…″

전당대회 효과가 없는 낮은 지지율에, 최근 울산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까지 거론하며 당 지도부에 대한 공격도 계속해 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대통령도 견제할 수 있고 야당과 앞장서서 싸우고 그런 정당의 대표가 되어야지 그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그렇게 해서 무슨 당대표를 하시겠다고…″

김기현 대표는 오늘 상임고문직에서 홍 시장을 해촉했습니다.

홍 시장이 전광훈 목사 발언 논란을 확산시켜 지도부를 흔든다고 여겨서란 분석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그동안 수차례 자중을 촉구했음에도 오히려 당 내외에서 이를 증폭시키는 듯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내에선 ″막말은 괜찮지만 쓴소리는 못 참느냐″며 5·18 정신을 모욕한 김재원 최고위원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해촉 결정이 긁어부스럼이다, 둘 다 문제다. 상임고문 해촉했다고 말을 못하냐 같은 비판적 입장들도 제기됐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당지도부다, 욕설 목사를 상임 고문으로 위촉하라면서 앞으로 더 왕성하게 의견 개진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김동세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