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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우
"모든 마약 취급"‥박왕열, 수감 중에도 국내에 마약 공급
입력 | 2023-04-13 20:27 수정 | 2023-04-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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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왕′, ′텔레그램 마약왕′으로 불리는 인물이죠.
살인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박왕열이 다량의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씨는 수감 중인 상태에서도 메시지나 영상 통화 등으로 판매책과 접촉해서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1일, 어둑해 질 무렵 경찰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 검거합니다.
국내 중간판매책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20대 남성입니다.
[경찰]
″체포 영장을 집행할 겁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고‥″
또 다른 20대 남성 2명도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핸드폰에서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의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검거된 유통책과 박왕열이 텔레그램을 통해 대화를 나눈 겁니다.
국내 유통책이 어떤 종류의 마약을 있냐고 묻자, 박왕열은 세상에 존재하는 마약은 모두 있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소량의 마약은 취급하지 않는다면서 마약을 만들고 운송하는 조직원이 있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보냅니다.
그런데 메시지를 주고받을 당시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60년 형을 받아 갇혀 있는데도 여전히 국내 마약 유통 큰손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에 잡힌 국내유통책들은 박왕열이 지시한 장소에서 시가 5천만 원 상당의 필로폰 10그램과 엑스터시 100정을 가져다 중간 판매책에게 넘겼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실제 마약 판매상 사이에서 ′전세계′(박왕열)가 아직도 마약류를 거래하고 있다, 국내로 밀반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그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나‥″
경찰은 마약을 전달받은 국내 중간판매책을 뒤쫓는 한편 박왕열에 대해선 인터폴 등에 국내 송환을 위한 공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건구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