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기시다, 바이든을 원폭 자료관 데려가는 이유는?

입력 | 2023-05-18 20:21   수정 | 2023-05-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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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현영준 특파원, 오늘은 G7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먼저 열렸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오후 6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내일 G7 회의에 앞서 두 정상이 핵심 의제에 대해 사전 조율을 나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 의장인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오늘)]
″미일이 함께 내세운 법의 지배에 의거한 자유롭게 열린 국제 질서를 지켜간다는 G7의 흔들리지 않는 의사를 제시하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G7 7개 선진국이 똘똘 뭉쳐서 러시아, 중국,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하겠다는 겁니다.

◀ 앵커 ▶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는 2차 대전 때 미국이 최초로 원자폭탄을 투하한 곳이고,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하죠.

일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폭 자료관을 방문하는 게 큰 이슈라면서요?

◀ 기자 ▶

네, 일본에서는 ′외교의 달인′으로 불리는 기시다 총리가 회의 장소를 히로시마로 정했고요,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의 원폭 자료관 방문은 예정된 수순이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이 내일 끔찍한 참상이 기록된 원폭자료관을 방문하게 되면, 일본은 전범국가면서도 원폭 피해국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이런 이미지는 일본이 다시 군사력을 강화하는 현시점에 외교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기시다 총리가 바로 이점을 노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앵커 ▶

네, 기시다 총리가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얘기군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번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중요한데, 마지막 날인 21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죠?

◀ 기자 ▶

일본 언론들은 21일에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의 지지로 한일관계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일정이 빡빡하지만, 한미일 3자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정상들은 북핵과 미사일 정보 공유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전후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