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유네스코 빙하까지 '와르르'‥기후위기 징후 속출

입력 | 2023-06-20 20:33   수정 | 2023-06-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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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구촌 곳곳에서 심각한 기후 위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속속 관측이 되고 있습니다.

해수면의 온도와 지구의 평균 기온,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 등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생태계 교란이 이어지는 등 이상 현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네스크 세계 자연유산인 그린란드의 아이스피오르 빙하가 순식간에 바다 밑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독특한 고리 형태로 유명한 또다른 빙하가 붕괴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남극 빙하의 붕괴도 빨라져 1979년 위성 관측 시작 이후 최저인 179㎢까지 면적이 축소돼 해수면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올 가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톰 디리버토/기후 과학자]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엘니뇨 현상으로 내년에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엘니뇨 현상은 지구촌을 펄펄 끓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스팔트까지 녹여버리는 폭염이 한달 째 이어진 인도에서는 지난 사흘간 100여 명이 열사병으로 숨졌고,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도 40~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월 기준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슈미트 쿠마르 싱/인도 열사병 환자 보호자]
″어제 열사병에 걸린 친척을 입원시키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병상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병원에 와 줄을 서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농도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산업혁명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50%나 치솟았습니다.

기후 위기는 생태계도 교란하고 있습니다.

케냐에서는 장기간 가뭄으로 야생 동물들의 폐사가 잇따르면서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동물 이주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또 바다거북이 알이 모두 암컷으로 부화하고, 물고기 떼죽음과 귀뚜라미 창궐까지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