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추락 신고 받고 출동했더니‥"아버지 살해·방화하고 투신"

입력 | 2023-06-21 20:21   수정 | 2023-06-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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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직후 이 남성의 집에서 연기가 새 나왔고, 소방관들은 집안에서 흉기에 찔린 남성의 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소방대원들이 모포에 싼 시신을 들고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불이 난 빌라의 4층 집에서 내려왔습니다.

집안 곳곳에 그을음과 연기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최초로 접한 건 화재 신고가 아니었습니다.

새벽 1시 반쯤, 이 빌라 뒷편으로 30대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현장에서 추락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은 남성이 살던 4층 집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소방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불을 끄러 올라간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서 60대 아버지가 흉기에 상처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계단에는 불에 탄 흔적이 남아 있고, 두 사람이 살던 집에는 경찰의 출입통제선이 쳐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안에 방화 흔적 등을 토대로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낸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지난밤 4층 집에서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A]
″쿵쿵 쇠절구 같은 걸로 여기(벽)를 치는 소리가 났어요. 막 이리로 부딪히고 저리로 부딪히고 너무 큰 소리가 나더라고요.″

이웃은 이들 부자가 평소에도 함께 있는 모습을 거의 못 봤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 B]
<(부자가) 같이 나오고 이런 적은 없었나요?>
″그런 건 없었어. 한 번도 못 봤어. 따로따로. 아들은 잘 안 나와.″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던 걸로 알려졌지만, 관할 구청은 이들 가족이 생활고를 겪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새벽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50대 남성이 투신해 숨졌는데 집에서 아내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임주향 / 영상제공 : 은평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