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선영

"세 명이 놀다 한 명이‥" 개장 전 해수욕장 '안전 사각지대'

입력 | 2023-06-21 20:32   수정 | 2023-06-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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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른 더위로 인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장을 하지 않은 해수욕장의 경우, 안전 요원이나 구조 장비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실제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의 해수욕장입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는 출입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해수욕장입니다.

이런 개장하기 전 해수욕장은 안전요원이 없거나 구조장비가 부족해 사고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지난 토요일, 이 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9살 어린이 3명이 물에 빠졌는데, 이 가운데 1명이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세 명이 놀다가 한 명이 안 보인다고 해서… 발견 당시에 심정지 상황이고요. 병원에 이송이 됐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구조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안전관리요원]
″(해수욕장이 사람으로) 꽉 차 있었어요. 백 (명) 넘게 있었죠.″

이곳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는 개장 전까지 물놀이를 하지 못하도록 입수 금지선이 설치됐습니다.″

출입을 막으면 되지만,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해수욕장 관련 법이 지난 2019년 개정되면서 개장 이전에도 물에 들어가 노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창원시 관계자]
″입수 금지할 법 규정이 없거든요. 저희들도 좀 그런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도 안전사고를 막을 방법을 도입해야 하는데 상당수 지자체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다음 달 개장을 앞둔 경남 해수욕장 26곳 가운데, 현재 안전요원이 배치된 곳은 한 곳뿐입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