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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응시인원 늘려달라"‥교육청, 학원에 부탁하느라 '진땀'
입력 | 2023-07-06 20:35 수정 | 2023-07-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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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졸업생들은 모교를 찾아가서 모의평가를 치르기도 하는데요.
응시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까, 일부 고등학교에서도 인원이 금세 차버려서 접수를 더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교육청에서 ′응시 인원을 더 받아달라′면서 입시학원에 부탁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전동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선 해마다 졸업생 가운데 60명씩 모의평가 접수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일찍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서울 00고등학교 관계자]
″30명씩 두 반으로 해서 60명을 이제 받으려고 했는데 73명인가 들어온 거예요. 그냥 바로 닫고 신청을 못 받은 거죠.″
졸업생들의 요청이 잇따랐지만, 빈 교실을 더 구하기 어려워, 결국 학원으로 안내했습니다.
3학년이 모의평가를 치르는 오는 9월 6일엔 1, 2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함께 치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어떤 학교는 졸업생이 너무 많이 와서 학교에서 더 이상 받을 수가 없다고 하고, 학원으로 가라고 하고 있어요.″
검정고시 출신의 수험생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검정고시 수험생 학부모]
″검정고시 보는 경우에는 교육청을 통해서 보거나 학원밖에 없더라고요. 그런데 교육청에서도 이미 인원이 다 차서‥″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주소지의 교육청에서 안내를 받거나 학원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데, 교육청에서 연계해주던 학원들은 일찌감치 접수를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청은 입시학원에 직접 연락을 돌려 응시생들을 더 받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학원을 알아봐서 좀 ′수험생을 받아달라′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학원에 전화를 해서 ′10명만 더 받아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모의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도 ′학원 소속이 아닌 학생들도 접수할 수 있는 학원′을 수소문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학원에서 안 된다고 하면 어쩔 수는 없는데 일단은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좀 받아달라고 계속 요청은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거든요.″
9월 모의평가에 관심이 쏠리면서, 교육당국이 ′사교육 카르텔의 진원지′로 지목했던 입시학원에 오히려 손을 내미는 상황이 됐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남성현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