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소금 사겠다고 '육탄전'‥중국 덮친 원전 오염수 공포

입력 | 2023-08-25 19:51   수정 | 2023-08-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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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서로 먼저 사겠다고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마트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와 싹 쓸어갔다고 합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사재기에 나선 겁니다.

[대형 마트 직원]
″사람들이 와서 소금을 사재기했습니다. 일본에서 오염수를 방류했잖아요. 그 뉴스를 듣고 아침부터 와서 사재기했어요.″

부근의 다른 마트도 마찬가지.

식용 소금은 아예 구할 수가 없습니다.

[베이징 시민]
″소금을 5봉지 샀습니다. 일본에서 오염수 배출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전 인류에게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바다에 면해있는 중국 동남부 지역은 특히 오염수 공포가 심해, 마트에는 상자째 소금을 사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얼마 남지 않은 소금을 놓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소금이 품절되는 등 사재기 현상이 심각해지자, 중국 당국이 직접 ″소금 비축량이 충분하다″며 이성적 소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사선 노출의 영향이 있으니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일본 화장품 명단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고, 일본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글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오염수는 배출하면 안 됩니다. 한국도 반대하고, 일본 국민들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반대합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중국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엄격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